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중통>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싱가포르공화국 외무상들 사이의 회담이 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였다”며 “회담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상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시켜나갈 데 대하여서와 조-미 수뇌상봉을 앞둔 정세와 관련하여 심도있는 의견들을 교환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은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였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지난 6일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리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7~8일 평양을 공식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힌 바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북에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워싱턴을 들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두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싱가포르가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국인 만큼 회담에 앞서 양쪽 외교장관과 잇달아 만나 정상회담 실무와 관련해 조율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쪽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뒤 나서는 첫 장거리 여정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의전과 경호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이동수단(비행기) 관련 협의가 이뤄졌다는 소식도 전해지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