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디지털 미디어’가 탄생하게 됐다. 방송위원회는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동안 사업권을 따기 위한 언론사들 사이의 경쟁은 뜨거웠다. 그 경쟁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부적절한 양태를 보이기도 했다. 사업성에 대한 기대가 큰 터였다. 그만큼 디엠비가 지닌 사회적 책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디엠비는 디지털기술의 성공사례로 기록할 만하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한마디에 디엠비 기술의 잠재력이 담겨있다. 안방에 갇혀 있던 텔레비전 화면이 산과 바다, 질주하는 차량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화면’과 ‘소리’ ‘데이터’를 다양하게 제공하는가 하면, 쌍방향 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환경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미디어의 특성에 걸맞은 내용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한 뜻도 거기에 있다. 다양한 내용으로 기술의 발전 속도에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정보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의 변화, 통신기술의 응용을 기대한다.
대중매체에 강조되는 공익성은 디엠비에도 예외 없이 요구된다. 이른 시일 안에 시장에서 뿌리내리려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는 ‘일탈’을 마다지 않기 마련이다. 선정성과 자본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한 터이다. 특히 이번에 그 사업자가 확정된 6개 지상파 디엠비의 경우 수신료 수입이 없다. 이는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료에 의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 확보를 위한 경쟁, 광고주의 유·무형의 영향력은 공익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곧 첫선을 보일 디엠비가 건전한 미디어로 발전하기 바란다. 알찬 내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높은 공익성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매체로 자리잡기 바란다. 정보 홍수시대에 ‘쓰레기 정보’는 디지털 시대의 죄악이다.
디지털 시대의 과제 잊지 말아야
- 수정 2005-03-28 19:58
- 등록 2005-03-28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