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이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안 전 국장은 26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안 전 국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안 전 국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건 뒤 안 전 국장이 사과하지 않았으며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들 혐의에 대해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지난 1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검찰국에서 서 검사의 인사기록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조사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 검사에 대한 인사발령 과정 전반에 관련된 자료를 분석해 안 전 국장이 서 검사의 인사에 개입한 단서가 있는지 확인해 왔다. 공소시효가 지난 성추행 혐의 대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로 수사 범위를 넓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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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성추행 행위 자체는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지만 진상 규명 차원에서 관련 내용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