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명태균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2022년 7월4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용현이 대통령 부부와) 스페인에 같이 갔다 하길래 ㄱ씨한테 빨리 이력서를 보내라 하니 보냈더라고. 그런데 그날, 그 다음날 전화가 왔더라고, (ㄱ씨가 대통령 경호처에) 드가게 됐다고”라고 했다.
명씨는 이어 “그래가 내가 김용현 처장한테, (김용현 등은) 자기들끼리 그룹이 있어요, 그래가 불러갖고 격려를 좀 해주고 챙기라”며 “그 누구야 대통령 조카 황종호, 시민사회 수석실에 행정관으로 있거든. 내가 소개시켜줄테니까, 관계를 잘해라 얘기 해줬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설명에 따르면 황 행정관은 ‘용산 문고리 실세’ 중 한명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해 11월 창원지검 수사보고서를 인용해 명씨가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민주당은 “당시 명태균과 김용현의 관계는 규명 대상”이라며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용현에게 청탁했을 가능성도 매우 커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대선 직후에도 경호처 인사 개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12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명씨는 “딱 연락이 오기를 직급이 낮아서 이래싸터라고. 들어올 사람 천진데 자격 미달인 그 사람을 그 어?”라며 “안되는 사람 억지로 그라믄 사람이 얼마나 추해지고 그라는지 압니까. 몰라요 그런데 내가 공을 많이 세웠으면 알아서 하겠지”라고 했다.
민주당은 “3월에는 경호처 인사 개입에 실패했지만, 몇 달 뒤인 6월말에서 7월초 사이 김용현을 통해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