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케이(SK) 계열 반도체 소재업체 에스케이실트론이 8550억원을 투자해 300㎜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생산을 위한 원형판)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웨이퍼 제조시설이 있는 에스케이실트론은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2조3천억원을 웨이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3월 1조495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섰고, 이번에 2단계로 855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남은 4천억원은 내년 상반기 중 시장상황과 경영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새 제조시설은 300㎜(12인치) 웨이퍼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웨이퍼 시장은 200㎜(9인치)에 비해 생산 효율성은 높은 300㎜가 대세로,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케이실트론은 “반도체 업황의 변동 폭이 커지는 등 불확실한 상황에도 설비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업계는 반도체 시장 상황이 짧은 다운 사이클 이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3년 후 웨이퍼 수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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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실트론은 이번 투자로 향후 1000여명 이상을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구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