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미국 수소 탱크 업체를 인수한다.
한화솔루션은 고압 탱크를 만드는 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출신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한 뒤 주로 대형 수소 탱크와 항공 우주용 탱크를 생산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를 공급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수소 운송과 저장에 쓰이는 초대형 탱크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차와 드론 등에 탑재되는 소형 탱크를 생산해왔다. 시마론의 초대형 복합소재 탱크 ‘넵튠’은 동급 용량(2000ℓ) 중 최고 수준인 517bar의 압력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12m 길이의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00㎏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탱크에 비해 운송량이 약 4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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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시마론에 인수 대금 포함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까지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