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쿠팡족을 잡아라!’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이상 인상한 가운데 유통업계의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회원 확보 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커머스 등 플랫폼 업체의 회원이 되면 보통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기 어려운 록인 효과가 발생하는데, ‘회비 인상’은 소비자가 서비스를 갈아탈 수 있게 마음을 흔들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가운데 쿠팡의 가장 강력한 경쟁 업체인 네이버는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다음달 31일까지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대해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기간에 가입하면 월 4900원씩 3개월 동안 1만4700원을 아낄 수 있다.
네이버는 또 오는 7월15일까지 3개월 동안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네이버 도착보장’ 꼬리표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 쿠폰(3500원)을 매일 지급한다. 네이버 멤버십은 지난 2020년 출시한 유료 회원 서비스로, 쇼핑·예약·여행 영역에서 최대 5%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마켓·옥션 역시 5월 ‘빅스마일데이’ 기간에 맞춰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이전에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한하며, 행사 기간 중 가입하면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준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온·오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지마켓·옥션, 쓱닷컴 등 6개 계열사에서 할인 혜택 등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 역시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멤버십 회원을 위한 ‘컬리 멤버스 위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 달 회비(1900원)가 무료다. 구독료 면제 혜택은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기념 이벤트 이후 처음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컬리 멤버스 위크는 매달 진행하는데, 이번 달엔 멤버십 출시 이후 처음으로 회비 무료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1900원은 업계 최저지만, 이마저도 무료이니 가입자가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들이 앞다퉈 멤버십 회비 할인 및 혜택 제공을 들고나온 것은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한꺼번에 60% 가까이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월 7890원을 1년 단위로 계산하면 약 10만원에 육박하는 탓에 소비자가 회비에 부담을 느끼고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멤버십 월 회비 5천원을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생각해왔다. 각 업체가 그간 4900원이나 4990원 등의 가격을 책정한 것도 그런 이유”라며 “이번에 쿠팡을 탈퇴하는 회원을 붙잡아, 알리·테무 등에 뺏기지 않고 ‘록인’(가두리)을 걸기 위한 각 사의 마케팅이 한창인 셈”이라고 짚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