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꾸준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거치면서 해외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해외펀드는 최근 한달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가 하면 그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베트남펀드도 수익 창출에 급제동이 걸렸다.
20일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펀드평가사 리퍼(Lipper) 기준 투자지역별 1개월 수익률은 한국 주식(7.80%)과 대만 주식(0.48%)만이 수익을 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인도 주식의 경우 -8.90%로 최저를 기록했으며, 나머지도 ▲남미 이머징마켓주식 -5.93% ▲아시아태평양 주식 -5.80% ▲북유럽 주식 -5.69% ▲홍콩 주식 -5.52% ▲유럽 주식 -4.94% ▲일본 주식 -4.75% ▲중국 주식 -3.21% 등으로 극히 저조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개별 펀드별로는 역내 해외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법인주식 1'의 경우 클래스별 1개월 수익률이 -11∼-13%에 달했다.
또 `미래에셋차이나어드밴티지주식형 1',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A',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 1' 등도 최근 한달 사이 -7∼-9%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중국 및 인도 펀드들이 줄줄이 큰 폭의 손실을 면치 못했다.
수탁고가 1조1천100억원에 이르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1'의 1개월 수익률은 -7.02%였다.
특히 베트남 증시의 조정 여파로 베트남 펀드의 수익성도 눈에 띄게 둔화된 가운데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베트남종류주식K 1(C)'의 경우 최근 1개월 간 -6.78%의 손실을 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의 경우 해외펀드 가운데 최근 1개월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수익률은 0.40%에 그쳤다.
역외 해외펀드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릴린치 인디아 펀드 A2'와 `피델리티 라틴 아메리카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10%대로 추락했으며 인도, 중국, 브릭스, 유럽펀드들을 중심으로 11개 펀드가 한달 사이 -8∼9%대 손실을 냈다.
제로인 허진영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상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격한 조정을 받음에 따라 해외펀드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극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