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와 관련된 소식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크게 두 가지를 내세운다. 먼저 빠른 충전 속도와 늘어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이 둘은 좋아진 사용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한 축은 고성능이다. 높은 최고속도와 더 빠른 가속력을 내세우는 전기차들이 늘고 있다...
최근 전기차와 관련된 소식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크게 두 가지를 내세운다. 먼저 빠른 충전 속도와 늘어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이 둘은 좋아진 사용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한 축은 고성능이다. 높은 최고속도와 더 빠른 가속력을 내세우는 전기차들이 늘고 있다...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설계(눈이 여름철에도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높은 산골짜기)를 보는 순간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설계를 안전하게 돌파하려면 최소 아이젠 정도는 필요한데 준비가 부족했다. 여름 산행이라고만 생각했지 3000m 산이라는 사실은 까맣...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을 즐겁게 하는 일, 유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다. 그런데 옆 사람이 “네가 할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슨 낯으로 익살을 말하겠다는 거냐”며 쏘아붙인다면?14세기 영국의 작가 제프리 초서가 쓴 ‘캔터베리 이야기’에 비슷한 장...
위스키를 즐기다 보면 가고 싶은 여러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격·풍미·스타일 등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가다 보면 기준이 되는 위스키가 하나쯤 생긴다.내겐 ‘글렌피딕 15년’이 기준이 됐다. 여러 위스키를 평가하는 이정표인 셈이다. ‘이건...
“생일 축하해!” 이른 아침, 식구들의 축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4월의 마지막 목요일은 만 8살 아들의 생일이었다. 이번 생일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던 아들의 바람에 나와 아내는 휴가를, 학교에는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냈다. 푸른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유난히 짙...
5월 메릴랜드의 숲속은 봄꽃들이 사그라지고 새싹이 반짝반짝 솟아난다. 연둣빛 물결 속을 걸으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소담한 꽃송이들이다. 튤립나무의 꽃이다. 튤립나무는 이맘때 꽃이 피는데 나무가 워낙 높이 자라다 보니 꽃이 핀 줄 모르고 놓치기 일...
어둠 속에서 빛을 뿜던 손전등, 누군가의 손에 들린 무기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손전등이 무슨 무기냐고 반문하지 말길 바란다. 주황색 불빛이 얼굴을 비추던 순간 나는 ‘숨죽인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처음 알았다. 누군가를 그처럼 즉각 얼어붙게 한다면 손전등이 아...
소설가 김훈이 ‘흑산’을 출간한 때는 2011년이다. 그의 나이 예순셋. 초로에 접어든 소설가는 천주교 박해에 연루되어 흑산도에 유배된 손암 정약전(1758~1816)의 삶을 화두 삼아 당대의 시대상에 집중한다. ‘흑산’은 김훈이 출간 기자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주인공이...
예전에 독일 어느 도시에 앉아 있었다. 메뉴에 수십 가지가 있었는데 영어 병기가 안 되어 있어서 직원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올 소시지!”조리법은 삶고 굽고 찌고 훈제하고. 모양은 굵고 가늘고 짧고 길고. 뉘른베르크니 프랑크푸르트니 분데스리가 축구에서나 들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가 그렸다고 알려진 ‘평생도’ 병풍이 있다. 작자 미상이거나 김홍도의 작품을 모사한 것이 전해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대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맞게 되는 경사스러운 일상의례와 관직 생활을 8폭 병풍에 시간 순서로 그린 그림으로 첫 ...
2024년 4월27일 금요일 저녁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자정을 훌쩍 넘겨 드디어 울산에 도착했다. ‘2024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풋살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2박3일의 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4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서둘러 각자 숙...
지난 3월 말 방문한 베트남 중남부 휴양도시 냐짱(나트랑)의 태양은 강렬했다. 낮 기온은 30도에 달했고 습했다. 하늘은 맑았다.냐짱은 8세기에 이 지역을 지배했던 참파 왕국(192~1832년까지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했던 말레이계 참족의 왕국)의 수도이자 아시아 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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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다.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팽이처럼 돌던 브레이킹 댄서가 이내 머리를 땅에 대고 회전을 이어갔다.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배틀을 구경했다. 금세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린아이들은 무대에 바짝 자리를 잡고, 노부부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응...
목공방은 최고의 놀이터다. 아이들 이야기다. 스승의 공방에서 목공을 처음 시작한 뒤 간혹 시간이 나면 아들을 데리고 뭔가를 했다. 냄비 받침 같은 작은 소품도 만들고 스툴이나 수납장도 만들었다. 가구를 조립하며 한없이 행복해하는 유치원생 아들을 보며 상상했다. ‘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