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11 총선 부산 수영 공천에서 탈락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무소속 출마할 뜻을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하루 남짓 앞두고 당이 갑자기 여론조사경선으로 변경 통보한 것은 수영구 주민들을 우롱하고 정치적으로 부당한 일이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며 “21일 지지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영에서는 2008년 ‘무소속 유재중 대 한나라당 박형준’의 대결에 이어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 대 무소속 박형준 전 수석’의 재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허진호 변호사가 출마한 상태다.

광고

수영구에서는 유재중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가정이 파탄났다는 여성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성추문이 제기됐다. 이에 새누리당은 ‘경선 과열’을 이유로 유 의원과 박 전 수석이 합의한 국민참여경선을 여론조사경선으로 변경할 것을 지난 15일 통보했고, 박 전 수석이 불응하자 지난 18일 친박근혜계인 유 의원을 공천했다. 박 전 수석은 “친박계에서 처음부터 나를 배제하려 했다”며 “이런 부당한 일에 의한 여권 분열의 책임은 일부 친박 의원들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유정현·정미경 의원과 정장식 전 포항시장 등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