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3년 5월29일 정상에…남극 원정하기도
 동행 셰르파 숨진 뒤에야 “먼저 도착” 공개
평생 네팔 도우며 히말라야 환경보호운동
그는 가장 높은 산을 가장 먼저 올랐다. 하지만, 삶에 겸허했다. 그리고 조용히 죽음의 부름에 따랐다.
세계 최고봉 해발 8848m 에베레스트에 가장 먼저 오른 산악인 에드문드 힐러리가 11일 고향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88.
1953년 5월29일,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소리쳤다. “우리가 망할 녀석을 때려눕혔다.” 1935년 고등학교 때 학교 등반에 나섰다가 눈을 보고 매료된 뒤, 18년 만이었다. 1957~58년에는 트랙터를 개조해 남극 원정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오만한 ‘정복자’는 아니었다. 평생을 네팔인들을 돕는 데 바쳤다. 1962년 ‘히말라야 트러스트’ 재단을 설립해, 네팔에 병원과 학교, 공항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영국 여왕이 에베레스트 정복 50돌을 기념해 초대했지만, 그는 셰르파 친구들과 보내기 위해 네팔로 떠났다. 120여회 네팔을 찾았고, 2003년 명예 네팔 시민권을 받았다.
또 빈곤 국가에 재조림 작업을 하는 데 앞장섰다. 산에 버려진 산소통, 식료품통, 등산 쓰레기를 치우는 데 노력해, 1987년 유엔이 꼽은 500대 환경보호 운동가로 꼽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자신의 명성을 자신의 배를 불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쓴 세계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힐러리는 ‘평범한 능력을 가진 보통 사람’이라고 겸손해했지만, 그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며 “단지 산을 정복했을 뿐 아니라, 단호하고 겸손하고 관대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누가 먼저 에베레스트봉을 밟았느냐’는 질문에, “나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한 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1986년 노르가이가 숨진 뒤에야, 자신이 3m 먼저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현존 인물로는 처음으로 뉴질랜드 지폐에 얼굴이 새겨졌다. 힐러리는 이 말을 남겼다. “왜 산에 오르는지 특별한 답은 없다. 그저 오르기 위해 간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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