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택 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잘나가던’ 유럽 부동산 시장도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올해 유럽 지역 주택 가격 상승폭을 지난해 7.6%보다 한참 내려간 4.9%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오르던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주택 가격이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 부동산의 침체 조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는 지금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 탓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2005년 이후 기준금리를 8차례에 걸쳐 2%에서 4%로 두 배나 올렸다. 영국의 콜금리는 무려 5.7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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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동유럽 국가들의 부동산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되거나 인상되더라도 속도가 완만하고 물가상승률이 2%에 머물고 있어 유럽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여전히 존재한다.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