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동방신기 등 아이들 스타의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영역 확장이 가시화됐다.
해외 및 온라인 사업에 강한 김영민 새 대표 선임과 함께, 단순히 아시아권 최정상에 군림하는 음반기획사 수준을 넘어서고있다.
이수만 SM 이사 겸 프로듀서는최근 서울 청담동 SM 본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통합 아시아와팝시장을 타깃으로 한 스타 육성 프로그램은 물론, 미디어 산업 진출, 드라마 및 영화 제작 등 새 영역 확장에 대한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아시아 1위 가수로 팝시장 진출이 해답 = 이 이사는 "세계 시장을 크게 아시아ㆍ미국ㆍ유럽으로 본다면 아시아권 최대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1위 가수를 키울 것이다"고 했다.
이에 앞으로 1곡을발표하더라도 보아, 동방신기 등 가수들의 신곡을 아시아 시장에서 동시 발표할 계획.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를 달리해서 녹음하되 프로듀싱ㆍ뮤직비디오ㆍ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을 통일한다는 생각이다.
하나의 큰 시장에서 대표 가수를 키워 미국ㆍ유럽 등 영어권 팝시장에 당당히입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에 직행해 10등을 하기보다 아시아 1등 가수로서 미국팝시장에서 먼저 알아서 찾도록 한다는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마켓 중심으로스타를 키우는 셈이다.
SM은 현재 '아시아 대표 선수'를 키우는 3단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1단계는 보아와 H.O.T처럼 한국 가수의 아시아권 진출, 2단계는 한국 그룹에 중국ㆍ일본인 멤버 투입으로 동방신기와 천상지희에 현지 멤버를 기용하는 것이다.
또 3단계는 철저히 현지 가수 육성 단계로, 이미 일본인 신인가수 티아와 한국에서도 음반을 동시발매할 중국인 신인 장리인을 발굴해 둔 상태다.
△국내 음악시장, 1천만 다운로드 초읽기 = 그렇다고 SM이 해외 시장 개척에만 혈안이 돼 있는 건 아니다.
이 이사는 우리음악 시장의 화두인 디지털 음악으로의 전환ㆍ이동통신사 등 대기업 자본의 음악 시장 유입 등 가요계 현주소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음원의 불법 유통으로 인해 음반 시장은 1조 이상 축소됐다.
양질의 콘텐츠를 못 생산하니 이게 한류를 망쳤다"며 "디지털 음악 시장이 정착돼 곡당 1천만다운로드 시대가 오면 싱글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음악 시장이 거대한 수입원임을 경험한 이동통신업체들의 최근 음원 유통을 위한 콘텐츠 확보 경쟁에 대해선 "이통사의 자본이 음악 시장에 유입되는 것은환영하지만 음반제작자들이 유통권을 뺏기고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싱 단계에만 머물러 유통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는 일장 일단을 설명했다.
또 이통사는 요율 재조정으로 음원을 생산자를 살리지 않으면 결국 유통도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DMB 컨소시엄 참여, 드라마 등 제작 = SM은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컨소시엄에 참여, 미디어 산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지상파 방송 사업자인 KMMB에5억9천600만원을 투자해 취득 지분율 2.75%를 확보했음을 발표했고, 현재 주주 구성변경에 대한 방송위원회 허가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에 음반 전문 기획사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 업체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기반을 발빠르게 마련했다.
이 이사는 "드라마, 버라이어티 등 방송 프로그램 및 영화 제작에 뛰어든다"며 "소속 연기자가 투입될 2편의 드라마는 중국ㆍ대만 등과 공동 제작 방식으로, 중국에서 10월 방송을 목표로 진행중인 방송 프로그램은 동방신기와 천상지희에 투입할 중국인 멤버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영화 제작도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또 개그맨 김경식, 표인봉을 영입해 신인 개그맨 육성을 시작했고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SM Zone)도 인수했다.
그는 "소속 가수 및 연기자가 100명이 넘지만 올해와 내년 사이 유명한 연기자와 개그맨, MC 영입 계획을 더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행보는 한국의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 김종학, 강제규등 이들의 프로듀싱, 디렉팅 능력)의 우수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일본이 자본, 중국이 시장과 인력을 갖고 있다면 한국은 CT를 갖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ㆍ미국ㆍ유럽 등 전세계 시장을 마켓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수 있어야 한류의 확산도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SM 이수만 “아시아대표 가수 키울 것”
- 수정 2019-10-19 11:20
- 등록 2005-06-08 17:04